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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천 캔디이야기.. 제 1편 등록일 2010.07.30 14:18
글쓴이 니꼬짱 조회 2050

Nathan은 외모에서 보이듯 우리처럼 흑색 머리칼을 지닌...중국계 아버지와 호주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다문화 가정의 예의바른 호주 대학 3학년 학생이예요..

그동안 받았던 발랑거리는 프랑스나 다른 나라의 학생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어요.

인천에 와서 뚝배기 불고기를 포장하여 제가 준비한듯 차려내고 용인에서 따온 오이로 만든 오이 소박이랑 부추 부침개로 점심을 차려 줬는데 너무 잘 먹어서 흐뭇했어요~



오후에 두 집 수업이 있었는데 미루려다 혹시나 싶어 물어봤더니 따라가겠다는 거예요.. 실제 Nathan은 일주일에 두번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선생님이랍니다~~

두 집 전부 학생이 두명씩이었는데 작은 아이는 제가, 큰 아이는 Nathan 이 가르켰죠~

초등 2학년 남학생 수업 끝무렵 단어 시험을 보는데 Nathan 이 부르는 little, center 같은 단어를 우리 학생이 못알아 듣는거에요...

우린 미국식 영어 발음으로 배우잖아요... 참 흥미로왔어요~~

전 개인적으로 영국 액센트보다 호주 액센트가 알아듣기 더 편하더라구요~`

수업 후에 인천 상륙작전 기념관과 바로 옆에 붙은 시립 박물관을 거쳐, 옥련시장에 들러 수박 1통을 사서 집으로 왔어요~



저녁식사 시간에 우리 큰 아들 원석이를 보더니 너무 반가워하며 한참 얘기들을 재밌게 나누더라구요... 당연히 나이차가 3살밖에 안나니..^^ 좀 피곤해해서 9시무렵부터 잠이 들었어요..(같이 방을 쓰는 영국 학생이 늘 새벽에 들어와서 계속 잠을 잘 못잤대요~)



둘째날 아침에 가볍게 청량산에 올랐는데, 운좋게 호박 엿장수의 멋진 가위질 솜씨까지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집에 와보니 T.V에서 김연아 아이스 쇼 2부를 하길래 같이 지켜봤는데 동계 올림픽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나라인지라 올림픽 스타를 모르더라구요... 어쨌든 이참에 김연아도 알고 아이스쇼가 얼마나 멋진건지도 알았을거에요~



오후 1시 30분, 렉스에서 재밌게 Potluck party 한 후에 곧장 용인으로 출발했는데.. 저희부모님께서 배 농장을 갖고 계시면서 자그마하니 예쁜 팬션을 운영하시거든요..

용인은 서울, 인천보다 2~3도 기온이 낮은 곳이라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멀리서 외국 손님도 온데다 같이 지내라고 제일 비싸고 넓은 황토방을 주시더라구요,..땡큐, 엄마!!

짐만 방에 던져 놓고 자전거 두대에 남편과 나눠타고 한적한 시골길과 드넓은 연꽃밭 사이를 달리는데 .. 두 남정네 허리춤 붙잡고 타는 재미가 솔솔했어요^^

특히 Nathan은 그곳의조용함과 평화로움을 너무 좋아했어요~~

사실 Nathan은 수영과 헬스를 좋아하는 학생인지라 저를 태우고는 잘 못 달라더라구요.. 내가 너무 무거웠나?

우리 남편, 진환씨는 살짝 비탈길에서도 잘도 달리더구먼... 우리 남편,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