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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unity > 활동후기

제목 말레이에서 살아남기!! 등록일 2009.02.12 16:36
글쓴이 샬롬 조회 2320

렉스 가족 아빠까바르^*^?

분당의 샬롬입니다.

평소 Fellow회의에서 새로운 교류처를 개발해달라고 많이 요구해 왔다.
막상 말레이에 교류개발차원에서 선발대 격으로 간다니 무리해서 동참했다.

아이들에게도 엄마없이 독립적으로 살아남아보는 체험을 맛보게 하기 위해
개학한 두 아이를 남겨두고 용감무상하게
남편 허락 하에 아이들 수발을 맡겨두고 일을 저질렀다.

일행은 학생2명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Kuala Lumpur에 있는
Seri Cahaya (Bright Light)사립학교 의 선생님 댁과 학생네에 흩어져 묵었다.

네 host는 50세 중국계 말레이인 독신 여선생님으로 참 겸손하게 살고 있었다.

준(Joon)선생은 10년 전부터 붓기 시작해서
지난해 말에 들어간 새로운 아파트는 20평이 안돼 보였다.

아파트에 막대한 투자를 한 관계로, 그녀의 차는 70년대 포니 수준 이였고
덜덜거리는 소리와 함께 기아 변속 때는 시동이 나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역사가 오래 된 차였다.

5일간 용케 한번도 주행 중에 시동이 나간 적은 없지만,
이 차가 결국에 말썽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도착한 다음날인 6일 금요일 오전에는 학급 대표자 임직 행사에 참가했다.
어째나 많은 아이들이 단상에 올라가 뱃지를 받는지…
말레이에서도 자녀교육의 열성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는 마지막에 축하공연의 하나로,
한복차림의 고운 자태를 보이며 아리랑, 꿈을 먹는 젊은이
곡에 맞추어 손 SADA를 했다.

오후에는 5-6학년 Field trip에 우리 팀도 합세하여
KLCC(쿠알라 룸푸르 City Hall), 왕궁, 국립 기념탑 등을 구경했다.
KLCC내의 거대한 과학센터는 수 백 가지 과학적 시설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앞으로 말레이 과학 기술의 잠재력을 키워 줄 contents가 담겨 있었다.

토요일은 같은 Gold Miss(?)인 친구 휘비(Phoebe,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우리는
뵈베로 익숙하다)와 같이 국립 박물관과 모슬램 성전(Mosque)을 돌아보았다.

Mosque에 들어가려면 차도르와 치마를 입어야 해서
우리는 찜통더위에 그걸 걸치고 가이드에 따라 성전을 한 바퀴 돌았다.
성전 현관 앞에서 겨우 사진 한 방 찍고
거의 30분 만에 차도르를 벗으니 날아갈 듯 자유로웠다

그리고 나서 길 거리에서 만나는 말레이 여성과 여자아이가 쓴 그걸 보면
대단한 종교적 결단임을 새삼 존경스러웠다.

오후에는 Centural market에 전철을 타고 갔다.
서울의 남대문시장같이 더운 곳을 어떻게 돌아 다닐까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그 시장은 우아한 아르 데코 파사드 양식의 큰 Mall이였다.
무엇보다 시원한 에어컨이 가동되어 무지 반가웠다.

준선생과 1-2층을 다 돌아다니고는
말레이 전통 의상 Bajukulung을 2벌 사서 내게 한 벌 건네 주었다.
세트로 입자고 했다.

저녁에는 아파트 라운지에서 중국 설날 기념 festival과 buffet가 있었다.
Dragon dance를 구경하고는 주민을 위한 5가지 게임도 있었다.
게임에서 1등한 팀에게 pouch(상금을 담은 봉투)를 주었다.

마지막 게임에서는 그 동안 host에게 넘 신세를 져서
돈을 좀 벌어주어야겠다는 일념에
참가해서 5 RM이 든 pouch를 받아 host에게 선물해서 기뻤다.

주일은 준선생이 다니는 교회에 따라 가기로 했다.

고속도로로 2개의 톨게이트를 지나 1시간 달려 간 곳은 조그마한 가정 집이였고,
거실 가운데 놓인 노트북에 한 할머니가 화상으로 나와 계셔서
화상통화로 인사를 나누었다.
할머니는 싱가포르로 이사가신 후에는 이렇게 예배에 같이 참여하신단다.

중학생 수준의 3자녀를 데리고 온 부부 교사네,
영어를 부드럽게 구사하는 자태고운 70대 중국계 할머니
그리고 50대전후의 집 주인 훼연포선생님등 모두 9명 아니
싱가포르에서 동참한 할머니까지 10명이 예배를 드렸다.

3시간에 걸친 예배를 드리고 그 날은 훼연포선생의 도움으로 점심식사 후에
가까운 한인 타운을 구경시켜주었다.
그녀는 비빔밥과 대장금과 겨운 소나타를 좋아한다며 한인 타운을 꿰뚫고 있었다.

수출에 의한 국가인지도보다 문화를 통한 국가 홍보가
얼마나 더 큰 영향력이 있는지 피부로 느꼈다.
그래서 렉스를 통한 한국문화알리기에 더 큰 의의를 두게 되고
렉스회원으로 보람을 느끼게 된다.


주일 저녁 6시에는 귀국하기 위해 도심 공항터미날에서
우리 일행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준선생은 아침에 제 짐을 가지고 나오자고 했으나
저는 집으로 돌아오길 부탁했다.

준선생이 사준 말레이 전통의상을 내가 입고,
가져간 한복을 준선생이 입고
오후에 집에서 사진찍고 출발하자고 했다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고속도로에서도 둘은 열심히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아파트 앞까지 와서 출입카드를 찾는데 손가방이 없댄다!!!
놀라면서 차를 세우길래 머리가 멍 했다.

알고 보니, 운전석 옆에 둔 손가방이 톨게이트에서
차 문을 열 때 땅에 떨어진 것이다.
운전석 창문이 고장났기에 고속도로 톨비를 지불할 때마다
문을 열고 지불했기 때문이다.
그 가방에는 아파트 출입카드 외 집 키, 신분증, 신용카드, 현금이
모두 들어 있었다.

두 번째 톨게이트를 다녀 오는데 1시간 이상 예상되어,
나를 6시까지 약속장소에 대게 할 수가 없었다.
감사하게도 여분의 열쇠가 그저께 가 본 남동생네에 맡겨둔 게 있어서
일단 가지려 갔다.

동생네는 시외로 외출 중이였으나
또 감사하게도 그 집 열쇠는 화단 밑에 두고 가서 아파트열쇠를 가져올 수 있었다.

어제 만난 친구 휘비에게 전화해서
나를 시내 약속 장소에 데려달라고 부탁했다.

집 열쇠4개를 건네주면서 어떻게 집으로 들어가는 지를 일러주고는
나를 아파트 앞에 내려주고는 황급히 톨게이트로 떠났다.

나는 집에서 혼자 휘비를 기다리며 다음날 혼자 귀국해도 좋으니
준선생님의 가방을 온전히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급하게 불려 나온 친구뵈베는 시내교통이 혼잡하니
1시간 30분 거리인 공항까지 나를 직접 데려다 주겠노라고 했다.

아파트를 나서는 순간, 준선생이 전화가 와서 가방을 찾았고
지금 집으로 오고 있으니 기다리라고 했다.
준선생이 나를 전철로 도심터미날로 데려다 주겠단다.

또 감사하게도 마침 학교 인솔자 Lavin이 연락 왔는데
그 쪽도 사정이 생겨서 약속시간을 전부 1시간 연기하기로 했단다.

황당해진 뵈베에게는 고마움을 전하고
올 여름 한국에서 만나자고 하고는 남은 선물들을 품에 안겨 돌려보냈다.

준선생이 돌아와서 상황을 설명하기를 하나님 도와 주세요를 외치며
10개 넘는 톨게이트를 온통 뛰어다녔단다.

한 크리스챤 여직원이 주워서 가지고 있었단다.
온전히 아무 것도 없어지지 않은 체..

여직원 말로는 100 이면 100 명이 다 분실하는데 너무 운 좋았다고 하드란다.

그리고 약속 장소에 7시 정각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복입은 기념사진은 한국에서 찍기로 연기하고
헤어지는 포옹을 나눌 때는 눈물이 핑 돌았다.

이번 교류에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사히 일행과 돌아올 수 있어 행복했다.

밤 비행기를 기다리며 렉스 회원들과 나눈 이야기도,
특히, 교류를 넓혀 나가기 위한 회원들의
고심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렇게 긴 긴 이야기를 인내를 갖고 읽어 주시어
떠리머까세!!!

슬라맛 딩갈(Good Bye)!!!
Cynthia (2009.02.12 22:07)
가방을 찾아서 정말 다행이었네요.읽어 내려가면서 가방 꼭 찾아야되는데.....^^
샬롬 집에 돌아오니 아이들은 문제없이 잘 지냈죠?
오츠카레사마데시타~
함께가지 못한 우리는 마냥 부러울 뿐이고~
대신 글 읽는 것으로 행복할 뿐이고~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할 뿐이고~ 삭제
비비안 (2009.02.13 02:03)
언제나 교류에도 최선을 다하는 샬롬!!
긴 이야기 더 길게 길게 적어도 우린 즐거이 행복할 따름입니다^^
역시 건강한 부모덕에 아이들도 좋은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언제나 함께 하고픈 이야기 또 기대합니다~~ 삭제
제키 (2009.02.13 10:34)
샬롬, 청주 제키에요.
함께 말레이시아 다녀오셨군요..
재밌게 읽어 내려왔지만, 그 당시엔 얼마나 가슴 콩콩 하셨을지 훤히 느껴지네요.
아들 동현이 많이 컸죠?
상원이도 키가 훌쩍 커버렸답니다.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