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홈스테이> Feb. 5th~ 9th 2009
-Salama Datang
똠양, 나시고랭, 판미, 이미, 로박, 로작, 부부차차,....
음식들을 어떻게 다 열거 할 수 있을까.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옷이 다르다. 사람들의 눈빛도 다르다.
말레이 반도의 끄트머리에 달린 말레이시아.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 흰두어 그밖에 호켄 하켄의 지방 사투리까지
모슬림이라면 아랍어까지도 배워야 한단다.
문화적인 면에서 월등하게 앞서 갈 수 있는듯하다.
영어에 목매달고 죽어라 외고 공부해도 여전히 힘든 한국의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가장 동일한 정서를 갖고 있음에도 가장 멀리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우린 그동안 의식적으로 서구와 일본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던 것은 아닐까.
모슬림과 흰두 프로테스탄티즘이 각자의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인종속에 흡수되는 나라, 언어에서 우리와 도저히 경쟁력이 안 되는 나라 말레이시아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내 생애 처음으로 가보는 동남아시아에서 그들과 함께 밥을 먹고 얘기하고 교회도 갔다.
밥을 먹은 게 아니라 거의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당을 순례했다.
아침은 인디언식, 점심은 중국식, 저녁은 말레이식,,,
나의 호스트 라이와 조앤은 나를 배려해 술탄 박물관 견학을 일정에 잡아놓았다.
오후 두 세시 정도면 집으로 돌아와 딸 조비를 위해 Siesta시간, 과일 가게에 들러 열대 과일을 모두 두 개씩 사서는 한 개는 먹어 보고 나머지 한 개를 일일이 싸준다.
밥을 먹고 돌아오면 메뉴를 써 달라는 내 요구에 반드시 또 영어로 부연 설명을 달아준다.
한 친구가 말레이시아에 생겼다.
젊고 배려심이 깊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친구,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 하켄, 호켄사투리까지 거의 5개국어를 구사하는 멋진 친구를 갖게 되었다.
조앤이 정성들여 써준 말레이시아 자기소개를 오늘도 연습한다.
그들의 너무나도 귀여운 딸 조비를 위해 예쁜 드레스를 사서 보내야 겠다.
전화로 들려오는 조비의 목소리 아~유! (아이 러브 유)가 귓전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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